하드웨어 이야기

그래픽카드 이야기

Induky 2008. 9. 2. 13:39

에에...
저는 사실 올드 유저에 비하면 정말 짧은 시간을 이어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초로 제 컴퓨터를 구입한게 95년 8월이였으니까요.

당시 시스템이라 하면 486 DX4-80MHz, 4명박램, 540명박 하드, "트라이던트 4명박", 두인전자 사운드카드
이정도가 스펙이겠네요. 세진컴퓨터 완제품이였으니.

어차피 당대의 게임이라 하면 3D라는 세계는 꿈도 꾸지 못했고, 그저 저해상도(640*480)에서의 도트가 철철 넘쳐대는 게임들 뿐이였으니
4명박의 그래픽카드로도 매우 충분 했습니다. 당시로서는 고사양이라 할 수 있는 1024*768/16M Color까지 지원 했으니까요.

그렇게 98년까지 잘 쓰다가...
윈도우 95를 설치해보고 좌절 한 나머지 컴퓨터를 바꿔달라고 조르고 졸라서
당시 위치를 옮기기 전의 한창 정보타운(지금의 시청자리 옆에 있었죠. 아직도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에서 업그레이드를 감행 했습니다.

그때 바꾼 스펙은 셀러론 266MHz(코빙턴, 초창기 L2캐쉬 없던 모델), 32명박 램, 4.3GB 하드, "S3 Savage 16명박" 그래픽카드였습니다.
당시로서도 매우 저렴한 스펙이였습니다만(그때 최고 사양은 펜티엄2 333MHz이였나.. 암튼 그랬으니)
그래도 원하는 작업은 대부분 가능했습니다. 여기에서 디아블로2까지 버벅거리는걸 감수하면서 돌려댔으니..
지금 생각하면 그때 왜 S3라는 회사의 제품을 몰라봤을까 했습니다. 뭐.. 당시에는 부두라는 걸출한 3D가속기가 있었으니 당연한 결과였겠지만..

그러다 다른 시스템은 그대로 냅두고 그래픽카드와 램만 업그레이드 합니다. 램을 128명박으로 증설하고 그래픽을 무려 "리바 반타 M64 32명박"
으로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오로지 3D게임을 돌리고자 하는 욕망에서 말이죠.
물론 그 덕분인지 피파 2000이 그럭저럭 잘 돌아갔습니다(__*) 그때는 그런 그래픽인데도 왜 그렇게 재밌게 했던지.. 지금은 너무 쉽게 질려서 자꾸 방황하는데 말입니다;

암튼.. 이렇게 쓰다가 2002년.. 제 동생에게 컴퓨터를 한대 사주더군요.
당시 제 메인컴보다 스펙이 월등히 뛰어났습니다. 무려 펜티엄4 1.7GHz, 256명박 ㅌㅌㅌ메모리, 40그램 하드, "지포스2 MX400 64명박"
나름 소외감을 받아가며... PC방에서 열심히 카스를 하며 뻐팅기다가.. 고등학교 졸업과, 대학교 진학 직후에 아르바이트를 시작해서 돈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그해 여름 컴퓨터를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라고 쓰고 구입이라고 읽는다) 하였습니다.
그때부터 하드웨어 사이트를 전전하며 정보를 모았죠(파코즐 출입을 시작한 때이기도 하고..)

당시 새로 구입한 컴퓨터는..
펜4 2.4B, 512명박 ㅌㅌㅌ메모리, 80그램 하드 2개(저는 하드를 물리적으로 여러개 쓰는걸 좋아합니다;), 그리고 그래픽카드는 당시의 최신형 제품인 "라데온 9600Pro"을 질렀습니다.
정말 꿈같더군요. 집에서도 모든 게임이 쌩쌩 돌아가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저의 욕망은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파코즐을 전전하며 쓰잘데기 없이 주워들은건 많아서 9600Pro로 AA를 먹이며 게임을 하는 '만행'을 저지르게 됩니다. 당연히 아키텍쳐상 AA가 부족할 수 밖에 없죠 ㅡㅡ;;
것도 당시 고사양 게임으로 이름 높은 M$의 Rallisport Challenge에 AA를 먹이려고 했습니다. 혹시나 싶어 스샷을 링크 겁니다.


지금 봐도 그래픽이 수준급입니다.
당연히 9600Pro로는 풀옵에 AA까지 먹이기가 거의 불가능하다시피 하죠. 그래서 이거 때문에 또 한번 지름을 합니다.

당대 최고의 카드인 라데온 9800Pro까지는 아니고.. 나온지 1년이 다되어 가는 "라데온 9700Pro"... 그 유명한 전설의 R300입니다.
사서 끼우고 드라이버를 설치하자마자 가장 먼저 해본건 역시 RSC... 예상대로 최고의 그래픽에서 최상의 프레임을 유감없이 뿜어주었죠.
정말 만족하며 썼습니다.

그러다 2003년 후반기쯤에 지포스 FX 5900시리즈를 출시합니다. 지금 보면 정말 망작입니다. 당시에도 망작이라 손가락질 받았지만;
아무튼.. 저는 왠지 모르게 지포스에 끌리게 됩니다. 그 이유는 지포스의 드라이버 때문. CRT에서의 주사율 고정 메뉴를 드라이버에 내장 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지포스를 좋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이야 LCD라서 그런 메리트는 완전히 사라졌습니다만...

그래서 감행한 뻘짓(지금 생각해도 후회 되네요)
무려 라데온 9700Pro와 지포스 FX 5900를 맞교환 한 것입니다. 지금의 논리라면 당연히 라데온 9700Pro에서 웃돈을 챙겨받고 교환을 해야 하겠죠.
암튼... 당시에는 그런 행동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그래도 당시의 게임 정도는 풀옵으로 잘 돌아가더군요. AA에서 밀려서 문제지..
그걸 확신하게 된 것은 콜린 맥레이 랠리3입니다. 아시다시피 당시의 유명한 고사양 랠리 게임 중 하나죠.

혹시나 싶어 또 스샷 겁니다.

이렇게 보면 별로인것 같지만, 실제로 게임플레이를 해보면 정교한 그래픽에 놀랩니다. 특히 차량 내부구조에 대한 그래픽이 당시로서는 매우 사실적으로 구사 되어있죠.

암튼.. 이 게임에서 라데온 9700Pro는 풀옵+AA가 너무 원활히 먹혔습니다만.. 지포스 FX 5900에서는 풀옵까지만 가능할 정도로 성능이 떨어졌습니다.
지포스의 암흑기 다운 성능이죠. 저 역시 암울했고요(...)

아 무튼... 그래픽카드는 이대로 놔두고 CPU와 메인보드만 AMD로 넘어갑니다. 바톤 2500+, ABIT NF7-II으로 시작해서 당시 신제품인 AMD 애슬론64.. 뉴캐슬 2800+와 ABIT KV8 Pro(VIA K8T800+VT8237)으로 넘어갔습니다. 물론 덕분에 프레임 자체는 올랐습니다. 당시의 대세는 누가뭐래도 애슬론64였으니까요.

음... 일단은 여기까지만 적고 내일 나머지 부분을 적든가 해야겠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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